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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으로 밥 먹기 (1): 신박한 스트레스 해소법
    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2021. 11. 30. 23:10

    코시국 우리는 왜 여행 앓이를 할까.

    선베드에 누워 야자수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칵테일 한 잔.
    유럽 어느 마을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색색의 빛으로 물든 거리를 음식 냄새를 따라 걷는 순간이 미치게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 장소, 그 경험마다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관성처럼 살아가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는 스파게티 스트랩에 패턴이 화려한 미니드레스만 걸쳐도 팔뚝이 두꺼워 보일까 걱정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와 의외로 잘 어울린 새 스타일을 옷장에 추가할 수도 있고, 미니드레스를 당근마켓에 내놓더라도 일탈에서 얻은 해방감과 자유로움은 기억 속에 간직된다. 그리고 계속될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역병이 창궐한지도 어느덧 2년.

    지난 여행의 기억이 약발이 다해 퇴사를 불사하고서라도 어디든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로 절박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신중한 결정을 위해 현재 조건에서 시도할 수 있는 일탈들을 먼저 해보기를 권하고싶다.

    이미 많은 것들을 해봤을지 모른다. 학생 때도 하지 않던 탈색을 한다던지 갖고싶던 비싼 물건을 산다던지.



    그래서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을만한 신박한 걸 하나 추천한다. 당장 해볼 수 있는 간단한 일이고 돈이 들거나 위험하지도 않다.

    바로 손으로 밥 먹기다.


    잠깐, 뒤로가기 누르지 말고 직접 해 본 내 얘기 한 번 들어봐주세요. 돈 안 들잖아요..



    지금 사는 말레이시아와 전에 살았던 인도네시아에서는 손으로 밥을 먹는 것이 아주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말련인 남자친구를 만나고 난 후에야 도전해본 것은 외국인인 나에게 손으로 먹기를 권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권하는 사람이 생기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첫째, 수저로 먹으면 되는데 굳이 손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둘째, 손으로 음식을 만지면 더럽다.
    셋째, 식사 예절에 어긋난다.

    식기로 먹는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거부감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눈 딱 감고 한 번 해보면 전혀 걱정없는 일이고 미처 알지 못했던 장점들을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한국 어린이라면 누구나 음식으로 장난치지 말라는 말을 들으며 큰다. 수저라는 도구마저 생략해버리는 세상 간단한 일이지만 수십년 학습해온 관념을 깨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그렇기에 기대보다 큰 해방감을 주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될 수 있다. 일단 손으로 밥 먹을 생각을 해본 적이 없으니 기대 자체가 없잖아요. 타투보다도 의외고 리스크는 제로인데 와이 낫?



    여기까지 읽고 손으로 밥 먹기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은 다음 포스팅에서 걱정들이 어떻게 무력화됐는지, 그리고 손으로 밥 먹기에 어떤 좋은점이 있는지 읽어보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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