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파빌리온 쇼핑몰 Pavilion Kuala Lumpur

지난주 토요일 남자친구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하는 저녁 자리에 초대를 받았다.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는 자리에 빈손으로는 갈 수 없기에 평범하고 무난하게 와인 한 병을 사가지고 가기로 했다.

Pavilion Kuala Lumpur
+60 3-2118 8833
https://goo.gl/maps/dTu7WZtgiktdujph8

Pavilion Kuala Lumpur · 168, Bukit Bintang St, Bukit Bintang, 55100 Kuala Lumpur, Federal Territory of Kuala Lumpur, Malaysia

파빌리온이 쿠알라룸푸르에서 제일 좋은 몰인줄 알았는데 미드밸리인가 더 핫한 몰이 있다더군?

거긴 다음에 가보고 얘기해보기로 하고 오늘은 파빌리온 다녀온 얘기를 써보려고 한다.

MRT를 타고가서 부킷빈탕역에서 내렸다.

며칠 전에도 온 곳이지만 이번엔 다른 출구로 나왔고, 또 밤이 아닌 낮이고, 혼자고, 주말에 느껴지는 에너지까지 모든 것이 신선했다.

2년 전에 와 본 장소를 또 혼자 걸으려니 그때 생각도 나고 다시 관광객이 된 것처럼 들뜨고 설렜다.

뭐 여기 얼마나 있을지 나도 계획이 없으니 당분간 긴 여행을 하는 마음으로 새로운 자극들을 즐기며 살면 되지 않을까.

제주 한 달 살기 하러 온 사람처럼 말이다.
제주도보다는 한참 멀긴 하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 본 쥬씨가 반가워서 한 장 찍었는데 가게는 닫혀있었다.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파빌리온 몰.

멀리서부터 화려한 장식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까이서 보니 코치 장식물이었다.

한여름 날씨에 모자와 머플러를 두르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둘러싼 귀여운 동물들.

여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참 그리웠다.

몰에 들어왔더니 안이 더 화려하다.

입체카드 안에 들어온 것처럼 촘촘히 꾸며져있었다.

어린시절 IMF 전에 크리스마스가 이랬던 것 같다. 제일 화려하게 꾸민 장식들과 거리마다 들리는 캐롤과 들뜬 분위기 말이다.

이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절제된 장식이 세련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연말은 과하다 싶을지라도 친근하고 푸근한 쪽이 좋다.

와인을 찾으러 지하 마트로 가는 길에 폴을 발견했다.
인니 살 때 자주 사먹던 폴 오랜만이다.

여기저기 주걸륜이 자주 보이는데 중화권에서 왜 이렇게 인기인지 잘 모르겠다. 더 젊고 잘생긴 연예인들이 있지 않나? 혐한이라고 들은 이후로 주는 거 없이 비호감임.

요거트가 맛있는 J.co도 오랜만이다.
싱가포르 브랜드라 인근 나라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커피를 시키면 글레이즈드 도넛 하나를 공짜로 줬었는데 말레이시아도 같은지 모르겠다.

프랑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흔히 보던 폴, J.co, 찰스앤키스, 브레드톡.
백화점에서 한국에는 드문 브랜드들을 보니 또 이곳에 온 게 실감이 난다.

이건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대만 버블티 브랜드 행복당.




와인을 사고 배고파서 요기를 좀 하고 가기로 했다.

튀김은 시켜보려다가 그냥 말았음.
사실 메뉴가 다양한데 먹어보고 싶은 게 많아서 고르기 힘들었다.

단팥죽 같아보이는 메뉴를 골랐는데 코코넛밀크가 들어간 단팥죽이 맞았다. 광동식 단팥죽으로 홍두탕(紅豆汤)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뜨끈하고 달달한 게 내 입맛에 딱이다.

뜨거운 차와 함께

드디어 카야 토스트도 먹었다.

얼마나 좋아하는 건데 이제서야 먹다니.

언젠가 날씨 좋은 날 주말 브런치로 내가 좋아하는 말레이시아 아침 정식인 카야 토스트와 홍차, 반숙 계란을 편안한 카페에서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