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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몬키아라 솔라리스 고흥식당 & BBQ 홈파티
    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2021. 11. 16. 21:30

    일요일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서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오늘 저녁에 있을 홈파티에서 메인 요리를 맡을 제이슨을 픽업해서 몬키아라에 있는 고흥식당에 갔다.

    말레이시아에 온지 딱 2주가 되는 날에 처음 먹는 한식이다. 한식을 고집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김치를 먹지 않은 것도 오랜만이라 조금 기대가 됐다.

    김치등뼈찜이었던가 그런 메뉴를 시켜서 나, 치리, 제이슨이 같이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한식이 반가워서 밥을 싹 비우기는 했지만 김치가 너무 들쩍지근했다.

    100plus도 한 잔씩 하고 가격이 1인당 50링깃 정도 나왔다. 1인당 14,000원 정도니까 한국하고 비슷하다. 한식은 로컬 음식보다 적어도 50% 이상은 비싼 것 같다.





    저녁에 있을 홈파티를 위해 장을 보러갔다.
    말레이시아 마트에는 논할랄 Non Halal 코너를 따로 두고 주류와 돼지고기를 판다.

    오늘 메뉴가 돼지고기 바베큐라 필요한 고기와 술이 다 논할랄 코너에 있었다.

    이걸 산 건 아닌데 이상한 브랜드의 소주가 있어서 찍어봤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인니 현지에서 만드는 ‘바람’이라는 소주가 있어서 이것도 현지 브랜드인가 했는데 한국에서도 파는 제품이었다.

    커피맛 소주는 대체 무슨 맛일까.


    와인 종류가 많았다.
    치리랑 친구는 잭다니엘을 두 병 샀다.


    둘이서 장을 신나게 보는 사이에 나는 마트 구경을 다녔다. 깐 마늘도 아니고 구운 마늘을 팔아서 신기했다.


    디저트 같은데 패키지가 귀여워서 찍어봤다.


    돼지고기, 양주, 맥주, 소시지, 바베큐 소스, 구워먹을 감자와 옥수수, 불 붙일 숯 등등 잔뜩 샀는데 1,200 링깃 정도 들었다.

    열 사람이 오는 홈파티에 식비가 34만원 정도다.


    치리네 집에 와서 치리와 친구가 열심히 재료 손질하고 소스를 만들고 부지런히 준비하는 동안 나는 앉아있다나 라임 주스 짜기같이 소소한 걸 돕거나 했다.

    일하면서 자기들끼리 떠드는데 뭐라는지 모르겠고 별로 이해하고 싶지도 대화에 끼고 싶지도 않고 그랬다.

    치리랑 둘이 있을 땐 느껴지지 않다가 이방인이 된 느낌이 훅 들어와서 쓸쓸해졌다.



    숯에 불 붙이고 고기 구울 준비를 하는 제이슨.


    소금으로 밑간을 하고 수분을 뺀 돼지고기와 소시지 그리고 버터 바른 감자가 준비돼있다.


    맛있게 구워지는 고기!


    소금으로 수분을 빼서 그런지 껍질이 정말 바삭하게 구워졌다. 이런 게 기술이구만. 맛있었다.


    치리 친구들이 다 모여서 다들 즐겁게 먹고 마시고 노는데 나는 계속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들어서 즐겁지가 않고 불편했다.

    내가 그러고 있으니까 치리가 자꾸 피곤하냐고 물어봤다. 다같이 모인 자리에 내가 처음 꼈는데 기분 안 좋은 티는 내고 싶지 않고 표정 관리는 안 되고 난감했다.


    고기보다 구운 감자가 맛있어서 기분이 좀 나아졌다.

    치리를 보고 왔지만 치리랑만 지낼 수도 없고 치리 네트워크에 합류해야 하는데 내향적인 성격 탓에 언어도 문화도 다른 사람들을 한꺼번에 많이 접하는 일이 버겁고 어렵게 느껴진다.

    이 기분도 적응이 되긴 하겠지?

    생각해보면 베트남에서도 인도네시아에서도 처음 몇 달은 적응하느라 맘고생을 했던 것 같다. 잘 먹고 잘 자고 운동도 하면서 당분간 나를 잘 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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