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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알라룸푸르 이탈리안 레스토랑 맛집 강력추천: 네로 네로 Nero Nero (+원우타마 네스프레소)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2022. 1. 17. 00:38
어제는 치리네 아버지 생신을 축하하는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되었다.
가족 행사에 한두 번 초대받은 것도 아니지만 아직도 어색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또 비싼 음식을 먹으러 갈 것 같은데 값진 물건은 아니더라도 성의는 표현할 수 있는 선물은 가져가는 것이 예의니까!
원우타마몰에 쇼핑을 하러 갔다.
원래 사려던 물건이 있었지만 재고가 없어서 계획을 바꿔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을 사기로 했다.
커피를 잘 안 마시는 치리와 다르게 그집 아버지는 커피를 즐기신다.
집에 네스프레소 머신, 커피프레스, 모카포트도 다 구비되어 있고 말이다.
커피 한 잔과 독서를 즐기시는 아버지 취향이 차라리 나와 더 맞는 것 같다.
세계에서도 손꼽히게 크고 넓은 원우타마몰.
구글링해보니 정말로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의 2배쯤 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적할 백화점이 없다.
몰 안에서 길을 잃어 최소 1시간은 방황한 끝에 겨우 네스프레소에 도착할 수 있었는데 드디어 발견했을 때는 거의 울음 섞인 함성을 내지르고싶은 심정이었다.
이렇게 넓으니 길을 잃을 법도 하지 않나 해서 해보는 말이다.
솔직히 길치는 맞다.
그래도 바보는 아니야.
직원이 메뉴를 가지고 와서 원두의 맛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주었다.
나는 제일 기본 캡슐인 콜롬비아, 니카라과 그리고 비엔나 리니지오 룽고를 고르고,
크리스마스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포레스트 블랙도 샀다.
캡슐 패턴이 독특해서 먼저 눈이 갔다.
우디하고 스파이시하면서 강도 6으로 너무 쓰지 않은 맛이라고 한다.
저녁 식사는 다만사라 시티 몰의 네로 네로 Nero Nero 라는 식당에 예약이 되어 있었다.
쿠알라룸푸르 가는 줄 알았는데 몰 이름이 다만사라라니?
행정 구역 상으로는 쿠알라룸푸르일 텐데 다만사라 접경지라서 백화점 네이밍이 이런 것이라고 치리가 얘기했지만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Nero Nero
+60 19-667 4546
https://goo.gl/maps/dfCsjLpT7HDVbWr19Nero Nero · L3 - 02, Jalan Damanlela, Damansara City Mall, Damansara Town Centre, 50490 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 Malay
★★★★☆ · Southern Italian restaurant
www.google.com
여덟시 예약이었는데 테이블이 빈 곳 하나 없이 야외며 실내며 꽉 차있었다.
치리 가족들은 우리보다 먼저 도착했다.
메뉴를 받았지만 낮에 많이 걸어서였을까.
영어로 된 메뉴가 읽기 피곤해져서 치리에게 모든 주문을 맡겼다.
먹는 것에 있어서 누구보다 진심이고 믿음직스럽다.
스타터는 바질 마리네이트된 체리 토마토와 부라타치즈였다.
부라타치즈가 담백하고 고소했고 상큼한 토마토와 잘 어울렸다.
오늘의 스프로 해산물 스프가 나왔다.
홍합, 조개, 새우같은 해산물이 듬뿍 들어있었다.
해물 된장찌개같이 구수하고 시원하게 당기는 맛이 있었다.
숙취를 모르는 알쓰입니다만 해장에 최고일 것 같은 맛이었다.
한 입 사이즈의 작은 라비올리는 리코타 치즈와 시금치 소가 채워져있었다.
소스는 버터와 트러플 치즈 소스였다.
속이 치즈로 채워진 이태리 만두에 치즈 소스를 끼얹으니 아주 풍부한 맛이었다.
상큼한 소스에 버무려진 문어 샐러드도 맛있었다.
외국에서 문어 요리를 시키면 항상 양이 아쉽다.
스타터여서기도 하겠지만,
한국에서는 문어 숙회했다하면 큰 접시에 수북하게 담아 양껏 먹으니까 양이 적게 느껴지는 것 같다.
질겅질겅한 식감을 별로 안 좋아해서 문어를 즐겨 먹는 편은 아닌데 갑자기 초장 그리고 고추냉이 간장과 함께 쫄깃한 문어 숙회가 먹고싶어졌다.
캬! 그리고 이 호주산 안심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아주 부드러웠다.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인다.
트러플 매쉬 포테이토와도 찰떡이고
곁들여진 구운 마늘을 스프레드처럼 발라 먹어도 맛있었다.
소스는 레드 와인 소스였다.
스테이크는 세금을 포함해서 6만원 정도다. (190링깃)
한국과 비교하면 파인 다이닝이 저렴하다.
출장이나 여행으로 쿠알라룸프에 온다면 파인 다이닝을 즐겨볼만하다.
질 좋은 음식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동남아 여행의 매력이다.
참, 네스프레소 캡슐 선물은 성공적이었다.
약소한 선물이었는데도 크게 기뻐해주셨다.'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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