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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먹은 음식들: 쓰촨식 매운국수 (쑤안라탕, Suanla Tang), 대만식 토스트 총좌빙 (충좌빙, 총조병, 蔥抓餅)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2022. 1. 13. 22:27
서른이 넘어 타국에서 처음 (완벽한) 자취를 시작한 부산 해달...
의욕적으로 집밥을 해먹던 초심을 잃고 요 며칠은 배달 음식을 자주 먹었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그렇고 환경호르몬 때문에라도 줄여야하는데 참. 일이 그렇게 됐습니다.
매번 이렇게 사족이 길다.
요새 사먹은 음식 중 특별히 맛있었던 음식들 2 가지를 소개한다. :)1. 쓰촨식 매운국수 (쑤안라탕, Suanla Tang)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 1번이다.
쑤안라탕이라고 부르는 이 사천식 매운 국수는 한국식으로는 산라탕(酸辣汤)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맵고 또 시다.
자극적인 정도로 따지면 국수계의 펜트하우스급이다.
마라탕의 지옥의 매운맛과 김치찌개, 똠양꿍류의 신 국물 매니아인 내가 속수무책으로 쑤안라탕에 빠져버린 것은 어쩌면 정해진 운명이었을 것이다.
그랩에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 사진을 보고 시켰더니 이렇게 배달됐다.
보기만해도 뻘건 저 국물주머니를 무심코 손댔다가 너무 뜨거워 화들짝 놀람.
펄펄 끓는 채로 배달된 이 지옥탕이 얼마나 맛날까!
비닐봉투에 담겨 환경호르몬마저 뭉근하게 우러나고 있다. 흐흐.
면과 고명이 담긴 통을 바로 연 모습.
쑤안라탕은 영어로는 Sichuan Hot and Sour Noodle Soup (쓰촨식 맵고 신 국수) 또는 Sichuan Glass Noodle (쓰촨식 당면 국수) 라고도 표현한다.
여태 국물만 찬양했지만 사실 이 오동통하고 탄력있는 중국 당면 역시 산라탕의 인기 비결이다.
이런다고 그 동안의 환경호르몬 업보가 청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호다닥 스테인리스 냄비에 면과 국물을 옮겨담았다.
양이 정말 많아서 면 먹는 데도 한참 걸렸지만 국물은 반 이상 남았다.
다음에는 국물 반은 따로 옮겨담고 다음 끼니에 즐겨봐야겠다. 개이득이다.
가격도 무척 싸서 11링깃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 한화로는 3,500원이 채 안 된다.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나 이 음식의 고향인 쓰촨성에 가게되면 꼭 먹어보세요!2. 대만식 길거리 토스트 총좌빙 (충좌빙, 총조병, 蔥抓餅)
총좌빙 또는 우리나라식으로는 총조병이라고 읽는 대만식 길거리 토스트!
대만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면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국가면 치킨, 떡볶이, 삼겹살 먹고오는 것처럼 대만 여행에서 딘타이펑과 함께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으로 꼽히기 때문.
나도 이 음식을 동생과 한 대만 여행에서 아주 맛있게 먹고 온 기억이 있다.
이후로는 간헐적으로 그 맛을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내가 사는 레지던스와 연결된 몰에 총좌빙 파는 가게를 발견하고 만 것이다.
그동안 먹어봐야지, 사봐야지 하면서 지나치다가 (다른 먹어야 할 것도 너무 많았다)
어느 주말 드디어 이 가게 앞에 섰다.
이삭토스트처럼 여러 메뉴가 있는데 다 찐맛탱으로 보여 대체 뭘 골라야 할지 고민하다가 점원에게 가장 잘 나가는 메뉴가 뭐냐고 물었더니 치킨 & 치즈맛을 추천해줬다.
시켰다.
계산하는데 츠암 나.
또 혐한하는 주걸륜이... 뻔뻔스럽게 코리안 그릴 치킨맛 총좌빙 그림 옆에 서있는 게 아닌가.
허!
어이없는 와중에 착한 가격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레모네이드까지 시켰는데 무슨 할인이 적용돼서 10링깃이었다.
3,000원이 채 안 되는 가격이다.
갓 만들어져 뜨끈뜨끈한 총좌빙을 받아들고 포장지를 찢어 바로 찍은 사진.
밀가루 반죽이 굉장히 바삭하고 쫄깃하다.
햄치즈, 치킨 조합이니 그 맛은 말해 뭐할까.
단지 양이 적어서 식사로는 두 개는 먹어야 할 것 같다.'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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