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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끝! 자유의 몸이 되다 & 첫쇼핑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2021. 11. 13. 09:22
격리 해제하는 날 아침.
아침 10시부터 체크아웃을 시작할 테니 방에 사람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는데 11시나 되어서야 체크아웃을 할 수 있었다.
호텔 로비에서 회사에서 예약한 픽업 차량을 만났다.
전 회사에서 셔틀차량으로 쓰던 12인승 밴이었다.
회사에서 제공하는 임시 숙소는 몰과 연결된 레지던스였다.
호스트를 만나 여권 정보와 My Sejahtera(마이 스자뜨라)을 보여주고 출입문 카드와 열쇠를 받았다.
혼자 쓸 아파트가 생각보다 너무 커서 깜짝 놀랐다.복층으로 되어있고 대여섯 명까지 잘 수 있게 매트리스가 준비돼있었다.
복층은 보기에는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 구조다.
계단 오르내리기는 귀찮은데다 솔직히 계단이 무서울 때가 자주 있어서 지금도 아주 조심해서 오르내리고 있다.
2층 화장실에 샤워부스가 있어서 2층을 안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면에 큰 건물이 있기는 한데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씨티뷰다.
캐리어는 내려놓기만 하고 바로 약국부터 검색했다.
그동안 출근하면서 출국준비까지 신경써야 했던 것과 여독이 함께 온 건지 혀에 말도 안 되게 큰 구내염이 생겨서 격리 동안에도 엄청 애를 먹었다.
얼마나 컸냐면 살짝 이거 설암 아닌가 걱정했다. (엄살왕)
점막에만 생겨도 거슬리고 아픈데 움직임이 많은 혀에 생기니까 먹고 말할 때마다 눈물나게 아팠다.
다행히 연결된 몰 안에 약국이 있었다.
백신 2차 완료 못한 사람은 밖에 못 나다닌다고 치리가 하도 닦달을 해서 한국에서부터 앱을 깔고 접종 정보 업데이트를 신청해뒀었다.
외국에서 접종을 한 사람은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격리를 마치고나니 그동안 1차만 Partially Vaccinated로 반영되어있던 게 2차까지 완료되었다고 Fully로 바뀌어있었다.
그래서 당당히 들어갔건만 경비가 내 앱을 보고 들어갈 수 없다고 막아서는 거다. 코로나 위험이 낮은 상태여야만 한다나..
내가 방금 격리를 마치고 와서 그렇다고 혹시 몰라 준비한 서류들도 꺼내 보이는데 꿈쩍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돌아서면서 새로고침을 한 번 해봤는데 타이밍 좋게 낮은 위험으로 바뀌었다.
다른 입구로 스캔을 하고 당당하게 입장했다.
말레이시아는 어딜가나 이 앱으로 체크인을 하고 접종과 위험 상태를 증명해야 한다.
백신을 다 맞지 않으면 식당도 마트도 회사도 갈 수 없어서 안티 백서는 사회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
2년만에 온 말레이시아 몰인데 전보다 한글이 많이 보여서 신기했다.
현지인에게 익히 들어서 일식당과 일본 브랜드들이 한국 걸로 대체된 정도인 건가 생각했었는데 차원이 달랐다.
이후 간 다른 몰에는 아예 K 애비뉴라고 이름짓고 한국 식당과 CU 편의점, 브랜드를 채운 구역을 따로 만들어두고 있었다.
불과 1년 3개월 전에도 인도네시아에 있었고 그 때도 한류가 유행이었지만 이번에는 젊은 세대가 Kpop, 영화같은 컨텐츠를 즐기는 것과 스케일이 다른 사회적인 붐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전국민 두유노 ㅇㅇㅇ 시크릿이 진짜 성공해버리다니..
20년 가까이 시크릿을 실천한 애국자 김모씨 생각이 난다. 다음에 이 주제만 따로 쓰면 좋을 것 같다.
목적이었던 약국에 당도했다.
구내염은 Canker sore라고 사전 찾아보고 가서 카운터에 캔커소어에 필요한 연고를 달라고 했는데 그게 뭐냐는 눈치다.
결국 다른 직원을 불러서 그분이 알아듣고 약을 줘서 살 수 있었는데 놀랍게도 불통의 원인이 미국 영어와 영국 영어 차이 때문이었다는 걸 나중에 치리를 만나서 듣게되었다.
영국식 영어의 영향을 받은 말레이시아에서는 구내염을 Ulcer라고 한다는 것이다.
음.. 얼써.. 알써. 구내염이 또 생길 때를 대비해 기억해둬야겠다.
센소다인 치약도 하나 샀다.
20링깃이면 6천원 정도 되는데 말레이시아 물가가 확실히 인도네시아에 비해 많이 비싼 게 실감이 난다.'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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