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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J 파인다이닝 카페 비스트로 데이비드 Cafe Bistro David : 뒤늦은 발렌타이 디너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2022. 2. 28. 16:42
거의 한 달을 방치해둔 블로그를 심폐소생하는 첫 포스팅으로, 카페 비스트로 데이비드에서 저녁 먹은 후기를 써본다.
발렌타인 데이 디너 명목으로 갔는데 2월 14일은 치리가 꼭 가고싶어한 카페 비스트로 데이비드에 예약이 다 차서 사흘 뒤 목요일로 예약해서 다녀왔다.
카페 비스트로 데이비드는 프랑스 요리에 일식 중식 또는 말레이식을 가미한 퓨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아시안 퓨전 요리라서 느끼한 양식은 쉽게 물리는 나같은 사람도 스타터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즐길 수 있고 파인다이닝이지만 나름 착한 가격대가 장점인 곳이다.
이곳 역시 페탈링자야 다만사라다.
남자친구가 KL 헤이터이다보니 개인 약속이 아니면 KL은 잘 가지 않게 되지만,
멀다고 호들갑인 KL과 다만사라는 사실 차로 20분에서 30분 밖에 떨어지지 않아 외국인인 나로서는 KL과 굳이 선을 긋는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https://www.google.com/maps/place/Cafe-Bistrot+David/@3.1531414,101.6194998,17z/data=!4m5!3m4!1s0x31cc49436e13608f:0x7871a2b34d27ac2c!8m2!3d3.1531066!4d101.621674Cafe-Bistrot David · 135, Jalan Aminuddin Baki, Taman Tun Dr Ismail, 60000 Kuala Lumpur, Wilayah Persekutuan Kuala Lumpur, 말
★★★★☆ · 카페
www.google.com
저녁 7시던가 8시에 예약을 해서 예약 타임 전에 Soma에서 핌스(Pimms)를 한 잔씩 하고 왔다.
상큼하고 달콤한 과일맛이 나는 가벼운 영국 칵테일인데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또 마셔볼까 한다.
Soma에서 나와 카페 비스트로 데이비드에 도착했다.
워낙 인기있는 곳이라 워크인하기 어려우니 예약하고 가기를 추천한다.
프랑스 레스토랑이라고 미리 들어서 그런지
기분탓이 아니고 정말 그런 건지
레스토랑 내부 분위기가 호치민에서 자주 가던 프랑스 식당들과 비슷해서 그립고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더 리파이너리와 이제 기억이 가물가물한 다른 식당들 언제쯤 다시 가볼 수 있을 런지.
메인 메뉴가 100링깃 언저리이고
파스타는 60링깃 정도이고
와인은 평균을 잡기 애매하지만 200링깃 정도하는 것으로 한 병을 시키면
1인 7만원에서 8만원 정도에 스타터부터 메인, 디저트, 와인까지 즐길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음식이 아주 흡족한데 가격까지 합리적이라 최소 별 네 개 반은 주고 싶은 곳이다.
반 개를 뺄 이유가 없을 것 같다.
그냥 별 다섯 개로 하자.
언제나 그러하듯이 주문은 특별히 먹고 싶은 메뉴가 없는 이상 거의 전적으로 치리에게 맡긴다.
그랬더니 역시나 스타터를 굴로 골랐다.
굴을 좋아해서 메뉴에 있으면 보통 시키는데,
한 알씩 레몬 짜서 혀 위에 놓고 음미하며 먹는 모습을 보면
한국 사람으로서는 국밥을 티스푼으로 먹는 것 같은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언제 한국에 가면 굴무침과 석화구이, 굴 듬뿍 넣은 굴김치를 코스로 먹여줘야지.
막입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얼음 위에 플레이팅해서 한 알씩 먹는다고 한국에서 담뿍 담뿍 먹던 굴보다 더 맛있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신선도는 말할 것도 없이 국내에서 잡아 바로 소비하고 유통 강국인 한국에서 훨씬 싱싱하겠지! (펄~럭)
이건 푸아그라다.
거위에게 미안하지만.. 이맛에 진미로 추앙을 받는구나 깨달을 정도였다.
부드러운 푸아그라가 진한 맛인데 위에 올린 발사믹 소스가 달콤 짭짜름 새콤해서 느끼함을 잡고 구우면서 약간 탄 듯한 것이 감칠맛을 더했다.
순대도 간을 좋아하는데 거위도 간이 맛있구나..
부자가 아니라서 자주 사먹지 못해 다행이다.
그리고 부라타 치즈에 토마토를 곁들인 샐러드도 먹었다.
메인 전에 먹은 모든 음식이 발란스가 적당하고 훌륭했다.
느끼한 음식도 고기도 부담스러워서 양식은 가끔 스타터부터 질려버릴 때가 있는데, 드물게 이날은 시작부터 느낌이 좋았다.
치리한테 사진을 부탁하면 사진의 반이 넘게 테이블이 나오고 내 얼굴은 밑에서 찍어놔 한층 달덩이처럼 보이게 나온다.
차라리 전면 카메라를 내 쪽으로 향하게하고 버튼만 누르게 시켰더니 그나마 좀 봐줄만한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방식으로는 내가 화면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무심결에 찍힌 듯한 파파라치 컨셉은 잡을 수가 없다.
잘못은 발카메라 찍는 본인이 해놓고 이렇게 대충 찍어놓냐고 항의하면 뭐? 잇츠유! (니 얼굴이구만) 로 대들어 짜증을 돋운다.
내가 원하는 건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는 이런 자연스러운 사진이라고 이눔 시키야.
스케이크로는 무슨 와규 어쩌구 일본식 퓨전 요리를 먹었는데 간장을 진하게 졸인 갈비찜 맛이 나서 조금 당황스러웠다.
고기가 부드럽고 맛이 괜찮기는 했다.
다만 갈비찜을 기대한 것이 아니어서 당황했을 뿐.
조개가 듬뿍 든 먹물 스파게티도 맛있었다.
에스프레소와 함께 디저트를 시켰는데 요리보다 디저트를 더 오래 기다리게 만들어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 불쇼를 위한 것이었던 모양이다.
스태프들도 정말 친절했는데 사진을 한 장 부탁했더니
가로로 세로로 또 테이블까지 치워가며 (이 사진은 테이블 치우기 전에 찍힌 것이다) 열심히 찍어주셔서 감동했다.
남자친구보다 나를 더 사랑하시는 것도 아닌데 치리가 찍은 것보다 오십 배 정도 더 잘 찍어주셔서 더 감사했다.
서비스까지 좋아 나무랄 데 없는 파인다이닝 카페 비스트로 데이비드였다.
이곳 오너인 쉐프 데이비드 씨의 아들도 유명하고 아주 비싼 식당을 한다는데 언젠가 그곳도 가볼 수 있으면 좋겠다.'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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