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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레이시아 맛집: 마카오 스타일 양고기 전골 식당 / 산공 (San gong)
    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2022. 2. 5. 00:11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보고 뜨끈하게 열 받은 상태에서 쓰는 뜨끈~한 별미 후기!

    마카오 스타일 양고기 전골을 파는 산공 (San gong) 이다.

    쿠알라룸푸르 근처 아라 다만사라 (Ara Damansara)에 위치.

    👇👇자세한 위치는 아래 구글맵을 참고해주세요.

    https://goo.gl/maps/45YyieDMNveAEqVF8

    Sangong Charcoal Hot Pot · MY Selangor Petaling Jaya Ara Damansara Jalan PJU 1A/3M Taipan 1, E-G-02, 47310 말레이시아

    ★★★★☆ · 핫팟 레스토랑

    www.google.com



    핫팟 하면 마라 덕후의 머리에는 마라탕을 먼저 떠오르는데 처음 접하는 새로운 종류의 핫팟 요리를 경험해서 소개해본다.

    이국적인 음식이 맛도 좋을 뿐 아니라 신기한 숯불 화로를 사용해서 눈도 즐겁다.



    중국식 전골 요리를 먹는다고만 들었지 어떤 요리인지 어떤 식당인지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이곳 산공 (San gong)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는데,
    이 포스팅을 쓰기 위해 구글링 좀 해보니 신문 같은 매스컴도 타는 원래 유명한 집인 모양이다.

    자체적으로 레토르트 패키지까지 내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으니 꽤 큰 비즈니스인 것 같다.


    또 한 가지 첫인상은 지붕만 있을 뿐 거의 야외에 가까운 식당 구조에서 오는 당혹감이었다.

    추위보다는 차라리 더위가 낫다고 공연히 말하고 다니는 게 더위를 좋아한단 뜻은 아닌데…
    후텁지근한 열대 기후에서 부글부글 끓는 전골을 앞에 두고 밥 먹을 생각을 하니 아찔해졌다.
    아, 심지어 머리끈도 안 가지고 왔다.

    (Tip: 해가 져 선선하니 그럭저럭 즐길만했다. 점심에 가지 마시고 일몰 이후에 꼭 저녁으로 드세요.)

    열감을 내릴 청량한 맥주부터 시켰다.
    6개 1세트로 기네스, 타이거, 칼스버그를 시킬 수 있었는데 가격은 50에서 60링깃 정도 했던 것 같다.
    15천원 정도 잡으면 적당.


    앙증맞은 맥주잔에 나와 일행들이 탄성을 질렀다.
    깔끔하고 시원하지도 않은 이 식당의 인기 비결을 음식맛도 보기 전에 깨달아버린 것 같았다.

    막걸리는 찌그러진 양은 사발에 부어 마시는 게 맛있는 것처럼,
    마카오식 양고기 전골을 먹을 때에 맥주잔은 도자기 사발인 게 내 마음 속의 공식이 될 것 같다.


    각종 채소와 두부피, 피쉬볼 (어묵) 과 버섯, 고기 등등을 주문했다.

    돼지고기는 한 접시 10링깃 (약 3천원), 양고기와 소고기는 26링깃 (약 8천원) 정도였다.
    채소와 어묵은 대충 5 ~ 7링깃 (1.5천원 ~ 2천원) 정도로 잡으면 좋다.

    전체적으로 저렴한 편.


    숯불이 들어왔다.

    한국처럼 규격화된 숯통이 역시 규격화된 숯불화로에 딱 맞춰 들어가는 그림을 상상하면 완전히 그 반대다.

    유약을 안 쓰고 구운 테라코타 숯통에 벌건 숯이 담겨있는데 이게 그대로 테이블에 올라간다.

    저게 넘어지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서 만들어질 법한 안전 장치 같은 것은 없다.
    바람이 불면 불똥이 훠이 날린다.
    꽤 큰 게 내 앞으로 날아와서 화들짝 놀라기도 했었다.

    그러나 나는 태생적으로 안전에 불감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재미충.

    화상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쫀득하게 고기맛을 봐야하는 쫄깃한 상황이 설레고 재미있게 느껴졌다.


    주문한 양고기 전골, 정확히는 마카오식 양고기 삼겹살 전골 (Macau style mutton belly clay hotpot) 이 나왔다.

    전골 소자는 48링깃 (1만 4천원 정도) 대자는 68링깃 (2만원 정도) 한다.

    고기를 다 건져먹고 국물에 이미 주문한 재료들을 넣어 익혀 먹는 방법이다.
    국물맛은 마라처럼 맵고 자극적이기보다는 진하고 농축된 고기맛이고 간장베이스라 짭조름하다.

    국물이 많은 양고기 갈비찜을 상상하면 비슷할까?


    고기를 다 건져먹고 미리 주문한 양고기와 어묵, 채소들을 넣어 익혔다.


    일단 매콤 칼칼해야 음식이 맛있다고 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느끼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람 수대로 제공되는 매콤한 간장 소스에 찍어먹으면 느끼함을 잡을 수 있다.


    새우 페이스트가 있어서 새우 완자도 먹었다.
    제일 좋아하는 핫팟 재료다.


    모든 재료를 다 건져먹고나면 여기 이미 (Yee mee) 라고 부르는 말레이시아식 소면을 넣는데,
    샤브샤브 먹은 다음 칼국수 해먹고 죽으로 마무리 하는 것과 코스가 비슷하다.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이다.


    레몬과 시럽을 넣은 홍콩식 아이스 레몬 홍차를 남자친구가 시켜줬는데,
    컵 사이즈가 울트라 그레이트 벤티 사이즈다.

    핫팟에서 나오는 김도 후텁지근하고 음식도 뜨거워서 연신 마시면서 먹었다.

    얼음이 다 녹은 뒤에도 열심히 마셨건만 양이 너무 많아 끝내지를 못했다.



    맥주와 전골과 모든 부재료까지 다 합해서 4인 7만원에서 8만원 사이 들었다.

    인당 1만 5천원에서 2만원 정도 잡으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 훠궈를 생각하면 훨씬 저렴하다.

    음식도 맛있고 북적한 분위기나 로컬 문화 체험을 좋아한다면 마음에 들어할 곳이라 가족이나 친구들이 말레이시아로 놀러왔을 때 함께 가고싶다.




    그리고 머지 않아 며칠 뒤…
    우연한 계기로 또 가게되었다.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는 프랭키. 이날 프랭키가 모두를 대접했다.


    또 먹어도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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