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밥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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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밥 먹기 (2): 손으로 먹어봐야 하는 이유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2021. 12. 2. 00:09
나는 손으로 밥 먹는 일이 일상인 인도네시아에 2년 넘게 살았고, 지금은 말레이시아에 한 달째 살고 있다. 외국인인 나에게는 권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손으로 밥 먹기는 내 사전에 없는 일이었지만, 말레이이시아인 남자친구를 만나면서부터는 바나나잎 커리는 당연히 손으로 먹고있다. 어떤 환경에서든지 손으로 밥 먹을 기회가 있다면 주저말고 한 번 해보기를 추천한다. 안 하던 짓 한다고 죽지 않는다. 안 하던 짓은 새로운 영감을 얻고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는 방법이다. 손으로 밥 먹어봐야 하는 이유 그 첫 번째, 그게 그 음식을 먹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숟가락 놔두고 손으로 밥 먹을 필요가 있느냐 할 수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미 손으로 먹고있다. 피자는 손으로 들고 먹어야 제맛이다. 치킨도 손으로 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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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밥 먹기 (1): 신박한 스트레스 해소법부산해달 in 말레이시아 2021. 11. 30. 23:10
코시국 우리는 왜 여행 앓이를 할까. 선베드에 누워 야자수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마시는 칵테일 한 잔. 유럽 어느 마을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색색의 빛으로 물든 거리를 음식 냄새를 따라 걷는 순간이 미치게 그리운 이유는 무엇일까. 그 장소, 그 경험마다 다른 의미가 있겠지만 관성처럼 살아가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는 스파게티 스트랩에 패턴이 화려한 미니드레스만 걸쳐도 팔뚝이 두꺼워 보일까 걱정되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와 의외로 잘 어울린 새 스타일을 옷장에 추가할 수도 있고, 미니드레스를 당근마켓에 내놓더라도 일탈에서 얻은 해방감과 자유로움은 기억 속에 간직된다. 그리고 계속될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된다. 역병이 창궐한지도 어느덧 2년. 지난 여행..